칼럼

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, 오퍼스 반값인데 1등은 아니다? — 11월 30일까지의 가성비 계산

모든 시험에서 1등은 아니지만, 일류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절반 값에 쓸 수 있는 모델. 단, 반값은 11월 30일까지. 그런데 숫자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림이 조금 다릅니다. 가격은 확실히 싸고, 독립 평가 하나에선 1위를 했지만, 다른 평가에선 1등이 아닙니다. 그리고 그 싼 가격에는 기한이 붙어 있습니다.

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, 오퍼스 반값인데 1등은 아니다? — 11월 30일까지의 가성비 계산
오퍼스 5.5의 반값, 11월 30일까지만이라는 문구가 뜨는 영상 첫 장면 — AI 24시 핫클립 10월 14일 특집 첫 장면 (배경: AI 생성 영상)
오퍼스 5.5의 반값, 11월 30일까지만이라는 문구가 뜨는 영상 첫 장면 — AI 24시 핫클립 10월 14일 특집 첫 장면 (배경: AI 생성 영상)

구글이 한국 시간 10월 14일 새벽 1시에 제미나이 4 아르곤(Gemini 4 Argon)을 공개했습니다. 발표 직후부터 "드디어 구글이 오픈AI·앤트로픽과 같은 체급이 됐다"는 말이 돌았는데요.

그런데 숫자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림이 조금 다릅니다. 가격은 확실히 싸고, 독립 평가 하나에선 1위를 했지만, 다른 평가에선 1등이 아닙니다. 그리고 그 싼 가격에는 기한이 붙어 있습니다.

오늘 글은 영상에서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, 공식 발표와 독립 평가 원문을 다시 대조해 정리했습니다. 지금 아르곤을 써 볼지, 어디에 써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.

한 줄 요약 — 모든 시험에서 1등은 아니지만, 일류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절반 값에 쓸 수 있는 모델. 단, 반값은 11월 30일까지.

1. 가격 — 오퍼스 5.5의 반값, 대신 기한이 있다

100만 토큰당 입력 2달러, 출력 10달러 가격 카드 — API 가격 — 100만 토큰당 입력 $2, 출력 $10
100만 토큰당 입력 2달러, 출력 10달러 가격 카드 — API 가격 — 100만 토큰당 입력 $2, 출력 $10

API 기준 가격은 100만 토큰당 입력 2달러, 출력 10달러입니다. 개발자 블로거 사이먼 윌리슨의 정리로는 GPT-6 Sol과 같은 값이고, 클로드 오퍼스 5.5의 절반, 페이블 5.1이나 GPT-6 Astra의 5분의 1 수준입니다.

캐시된 입력은 95% 할인되고, 입력과 출력을 합쳐 100만 토큰까지 한 번에 다룰 수 있습니다. 긴 문서나 큰 코드 저장소를 통째로 넣고 반복해서 묻는 작업이라면 캐시 할인 효과가 큽니다.

11월 30일 뒤 12월 1일부터 입력 4달러 출력 20달러로 두 배가 되는 장면 — 12월 1일부터 입력 $4, 출력 $20 — 정확히 두 배
11월 30일 뒤 12월 1일부터 입력 4달러 출력 20달러로 두 배가 되는 장면 — 12월 1일부터 입력 $4, 출력 $20 — 정확히 두 배

중요한 건 이 가격이 11월 30일까지라는 점입니다. 12월 1일부터는 입력 4달러, 출력 20달러로 정확히 두 배가 되고, 그러면 오퍼스 5.5와 같은 값이 됩니다. 지금의 '반값'은 출시 기념 가격에 가깝다는 얘기죠.

비용 계획을 세울 때 — 12월 이후 예산은 입력 $4 · 출력 $20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 두세요. 공식 문구는 '11월 30일까지'이고, 정확한 마감 시각(시간대)은 발표에 따로 적혀 있지 않습니다.

2. 어디서 쓸 수 있나

제미나이 앱과 검색 AI 모드, 안티그래비티 울트라 전용 안내 카드 — 앱·검색은 Pro·Ultra, 코딩 도구 안티그래비티는 Ultra 전용
제미나이 앱과 검색 AI 모드, 안티그래비티 울트라 전용 안내 카드 — 앱·검색은 Pro·Ultra, 코딩 도구 안티그래비티는 Ultra 전용
  • 제미나이 앱 · 검색 AI 모드: Pro 또는 Ultra 구독이면 바로 사용 (기업용 요금제 포함)
  • 코딩 도구 안티그래비티(Antigravity): Ultra 구독자 전용
  • 과학자 1만 명: 안티그래비티 최고 등급 6개월 무료 — 신청을 받아 고르는 방식

사실 아르곤이 처음 나온 모델은 아닙니다. 구글은 9월 30일 같은 모델을 보안 방어 파트너들에게만 'Fairwind' 프로그램으로 먼저 풀었고, 이번에 그 모델을 모두에게 연 것입니다.

출시 첫날이라 잡음도 있습니다. 해커뉴스에는 유럽 조직 계정에선 안 보인다, 카드가 안 먹힌다는 댓글이 각각 올라왔습니다. 회사 계정으로 쓰실 분은 지역과 결제 설정부터 확인해 보세요.

3. 구글이 내세운 성적표

ERQA 87%, 코딩 꼼수 2%, 숨은 공격 지시 0.7% 수치 타일 — 구글 발표 수치 — ERQA 87% · 꼼수 2% · 숨은 지시 0.7%
ERQA 87%, 코딩 꼼수 2%, 숨은 공격 지시 0.7% 수치 타일 — 구글 발표 수치 — ERQA 87% · 꼼수 2% · 숨은 지시 0.7%
  • 물리·공간 추론 시험 ERQA: 87%
  • 코딩하며 꼼수(테스트만 통과시키는 편법)를 부리는 비율: 2%
  • 숨은 공격 지시(프롬프트 인젝션)에 넘어가는 비율: 0.7% — Gray Swan 시험, 공격 15회 기준

사내 사례도 함께 공개했습니다. 오픈소스 파이썬 코드를 아르곤이 밤새 혼자 손봐서 긴 세션 준비 시간을 40% 줄였고, 크롬 팀은 4천만 줄짜리 코드에서 600만 줄 규모의 낡은 폴더를 정리하는 데 썼으며, 젬마 모델 추론은 A100 그래픽카드에서 2.85배 빨라졌다고 합니다.

여기까지는 모두 구글이 고른 자체 발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. 그런데 흥미로운 건, 독립 평가 기관 Vals의 지수에서도 아르곤이 실제로 1위(68.9%)에 올라 있다는 점입니다. 2위 소넷 5.5(67.04%), 3위 오퍼스 5.5(66.97%)와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.

Vals 지수 1위 68.9% 카드 — Vals 지수 1위 — 68.9%
Vals 지수 1위 68.9% 카드 — Vals 지수 1위 — 68.9%

4. 다른 독립 평가 — 1등은 아니다

Artificial Analysis 지능 지수 오퍼스 5.5 최고 설정 58점과 아르곤 53점 막대 그래프 — Artificial Analysis 지능 지수 — 오퍼스 5.5 최고 설정 58 · 아르곤 53
Artificial Analysis 지능 지수 오퍼스 5.5 최고 설정 58점과 아르곤 53점 막대 그래프 — Artificial Analysis 지능 지수 — 오퍼스 5.5 최고 설정 58 · 아르곤 53

독립 평가 기관 Artificial Analysis의 지능 지수에서 아르곤(High 설정)은 53점, 오퍼스 5.5 최고 설정(Max)은 58점입니다. 커서(Cursor)의 자체 벤치마크에서도 아르곤은 52.8%로, 오퍼스 5.5 중간 설정(52.5%)과는 비슷했지만 최고 설정(57.8%)에는 못 미쳤습니다.

가성비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. Artificial Analysis 집계로 과제 하나를 푸는 데 드는 돈이 오퍼스 5.5는 5.98달러, 아르곤은 1.99달러로 딱 3분의 1입니다. 시험 전체를 돌리는 데 든 돈도 2,407달러로, 사이먼 윌리슨은 오픈AI·앤트로픽·메타의 최신 모델보다 한참 싸다고 짚었습니다.

과제당 비용 오퍼스 5.98달러와 아르곤 1.99달러 비교 카드 — 과제당 비용 — 오퍼스 $5.98 vs 아르곤 $1.99
과제당 비용 오퍼스 5.98달러와 아르곤 1.99달러 비교 카드 — 과제당 비용 — 오퍼스 $5.98 vs 아르곤 $1.99

대신 말이 많은 편입니다. 이 시험에서 출력 토큰을 1억 1천만 개 넘게 써서, 평균 모델(중앙값 약 8,500만 개)보다 장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. 다만 오퍼스 5.5 최고 설정은 약 2억 6천만 개를 써서, '오퍼스보다 수다스럽다'는 뜻은 아닙니다.

알아 둘 점 — 시험마다 비용 계산이 다르다 — 커서 벤치마크 표에서는 과제당 비용이 아르곤 $4.39, 오퍼스 5.5 중간 설정 $2.91로 오히려 아르곤이 더 비쌌습니다. 출력 토큰을 많이 쓰는 작업에선 단가가 싸도 총비용이 커질 수 있으니, 내 작업으로 직접 재 보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.

5. 전문가와 커뮤니티 반응

와튼스쿨의 이선 몰릭 교수는 아르곤을 오픈AI와 앤트로픽 바깥에서 처음으로 최상위권에 올라온 모델이라며, 더 쾌적하고 더 알아서 일한다고 평했습니다. 다만 여러 에이전트를 함께 돌리면 약하고, 자기 결론을 과신하며, 조금 게으르다는 단점도 꼬집었습니다.

아르곤으로 만든 3D 마법사 체스 게임 화면 — 아르곤으로 만든 마법사 체스 (화면: 데미스 허사비스 X 게시물)
아르곤으로 만든 3D 마법사 체스 게임 화면 — 아르곤으로 만든 마법사 체스 (화면: 데미스 허사비스 X 게시물)

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데미스 허사비스는 아르곤으로 만든 마법사 체스 게임 영상을 올렸고, 프랑수아 숄레는 환상적인 모델 같다며 축하했습니다. 사이먼 윌리슨은 자신의 단골 시험인 '자전거 타는 펠리컨' SVG 그림을 그리게 해 보고, 단계마다 모두 훌륭하다고 했습니다.

자전거를 타는 펠리컨 SVG 그림 — 아르곤이 그린 펠리컨 SVG (출처: 사이먼 윌리슨 블로그)
자전거를 타는 펠리컨 SVG 그림 — 아르곤이 그린 펠리컨 SVG (출처: 사이먼 윌리슨 블로그)

커뮤니티 반응은 더 매섭습니다. 해커뉴스 출시 글에는 댓글이 766개 달렸는데, 에이전트 코딩은 아직 최신 페이블이나 오퍼스를 쓴 클로드 코드가 낫다는 댓글도, 안티그래비티가 불안정하다는 불만도 있었습니다. 제미나이에게 가까운 맥도날드를 물었더니 매장 10곳을 늘어놓고 되묻더라는 경험담도 있었지만, 이건 아르곤으로 시험한 이야기는 아닙니다.

6. 실전 비교와 메타 뮤즈 원더

한 개발자는 같은 과제를 두 모델에 맡겼더니 결과는 거의 같았는데, 오퍼스는 15분에 8.2달러, 아르곤은 13분에 1.2달러가 들었다고 X에 올렸습니다. 한 사람의 사례지만, '비슷한 결과를 훨씬 싸게'라는 아르곤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장면입니다.

Artificial Analysis와 Vals에서 아르곤과 뮤즈 원더 풀의 순위가 뒤바뀌는 비교 카드 — 시험에 따라 뒤바뀌는 순위 — 아르곤 vs 메타 뮤즈 원더 풀
Artificial Analysis와 Vals에서 아르곤과 뮤즈 원더 풀의 순위가 뒤바뀌는 비교 카드 — 시험에 따라 뒤바뀌는 순위 — 아르곤 vs 메타 뮤즈 원더 풀

어제 소개한 메타 뮤즈 원더 풀과 비교하면 더 재미있습니다. Artificial Analysis에서는 뮤즈 원더 풀이 56점으로 아르곤(53점)보다 앞서고, Vals 지수에서는 아르곤(68.9%)이 뮤즈 원더 풀(64.57%)보다 앞섭니다. 어떤 시험으로 재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셈입니다.

“모든 시험에서 1등인 모델은 아니지만, 일류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절반 값에 쓸 수 있는 모델” — AI 24시 핫클립 정리

Q. 지금 바로 써 볼 만한가요? A. 11월 30일까지는 입력 $2 · 출력 $10이라 시험해 보기 좋은 시기입니다. 다만 12월 1일부터 두 배가 되니, 장기 예산은 인상 후 가격으로 잡아 두세요.
Q. 오퍼스 5.5보다 좋은가요? A. 시험에 따라 다릅니다. Vals 지수에선 아르곤이 1위였지만, Artificial Analysis(53 대 58)와 커서 벤치마크 최고 설정 비교에선 오퍼스 5.5가 앞섰습니다. 비용 대비 성능은 아르곤 쪽이 유리한 평가가 많습니다.
Q. 무료로 써 볼 방법이 있나요? A. 제미나이 앱과 검색 AI 모드는 Pro·Ultra 구독자에게 열렸습니다. 과학자 대상 안티그래비티 최고 등급 6개월 무료 프로그램은 신청·선발 방식입니다.

오늘의 3줄 요약

  1. 제미나이 4 아르곤: 100만 토큰당 $2/$10, 오퍼스 5.5의 반값 — 단 11월 30일까지, 12월 1일부터 두 배
  2. Vals 지수 1위(68.9%), 하지만 Artificial Analysis 53점·커서 벤치에선 오퍼스 5.5 최고 설정에 못 미침
  3. 과제당 비용은 오퍼스의 3분의 1 — 중요한 작업은 다른 모델과 교차 검증 추천

출처

※ 이 글은 AI 24시 핫클립 10월 14일 특집 영상을 바탕으로, 공식 발표와 독립 평가 원문을 대조해 정리했습니다. 영상 배경은 AI로 만든 영상(시온바나나 · 매그니픽 Kling)이고, 도표는 직접 그렸습니다. 영상 내레이션은 AI 음성(Gemini TTS)입니다. 가격·순위는 2026년 10월 14일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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